요즘 베란다 날씨가 좋아서 문조애들을 풀어주는데

밤에 녀석들을 다시 들여놓으려면 베란다를 왕복 5-6번 해야 애들을 잡습니다.

그놈들도 잡히느라 헉헉대고 저도 이제 몸이 무거워져서 (훗훗훗... 저도 드뎌 자식을 보게 됩니다)

뛰어다닐수가 없네요.

근데 이 녀석들이 최근에 제 마음을 알았는지 아니면 추위에 두날개두발을 다 들었는지

해가 지고 난 뒤 밖에 나가 보면, 왕관앵무들 새장안에 또는 새장 위에

왕관앵무들과 얌전히+나란히 앉아 있답니다. (자기들 새장은 지금 포란중인 애들때문에 안 들어가더라구요.)

제가 가까이 가면 경직을 하는데 혹시 날아가버릴까봐

녀석들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도록 조심합니다.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새장 옆을 잡고 들어올립니다.

끙차!

저와 눈만 안 마주치면 그냥 이 문조가 양반마냥 새장위에 얌전히 앉아서

"주인놈아, 어서 날 새장과 함께 따뜻한 집안에 들여놔라!"

하는 것 같습니다.

주인놈이 아니라 종부리듯 하는 문조들...

여튼 이쁘긴 참 이쁩니다.

문조들 노래하는 소리를 신랑은 이렇게 흉내냅니다.

"띵띵뿅 띵띵뿅 띵띵뿅따!"

들어보니 그렇습니다.